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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지펀드, 이머징 마켓, 론스타—위험을 활용하고 시장을 선점하는 글로벌 자본의 전략을 한눈에 살펴봅니다.

    전 세계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키워드는 '전략'과 '위험관리'입니다.

    헤지펀드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기회로 삼고, 이머징 마켓은 미래 성장을 품은 투자처로 주목받습니다.

    여기에 론스타와 같은 글로벌 사모펀드는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며 실제 경제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습니다.

    세 가지를 통해 글로벌 금융의 전략적 접근 방식을 들여다보세요.

    헤지펀드

    팔고 사는 금액을 동일하게 해 시장 변동에 따른 거래손실의 책임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헤지펀드라고 불립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소로스의 퀀텀펀드, 로버트슨의 타이거펀드 등이 있습니다. 헤지펀드는 금융파생상품 시장에서 운용자금을 훨씬 초과하는 비중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현물시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환율과 상품시장을 움직이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모집과 투자대상, 실적 등이 비밀에 부쳐지는 헤지펀드의 불투명성이 투기적 행동으로 연결될 위험이 크므로 각국의 중앙은행과 감독 당국은 금융파생상품의 정보 게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머징 마켓

    이머징 마켓은 사전적인 해석으로는 '신흥시장'이란 뜻을 가집니다. 이 용어는 1981년 글로벌 투자전문가 앙트완 반 아그마엘이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기 위해 만든 사모펀드인 '신흥시장 성장펀드'(Emerging Markets Growth Fund)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앙트완 반 아그마엘은 1987년 이머징마켓매니지먼트사와 국제금융공사의 신흥시장 지수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용어의 유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머징 마켓은 일반적인 시장의 의미보다 금융시장, 특히 자본시장을 가리키는 의미가 큽니다.
    개발도상국 가운데에서 상대적으로 경제성장률이 높고 산업화가 빨리 이루어지고 있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을 포함한 브릭스 국가와 동남 아시아 국가, 남미의 신흥 경제국들이 이 시장에 포함됩니다. 이머징 마켓 중 가장 큰 시장은 단일국가로는 인도와 중국 시장이라고 할 수 있고, 지역적으로는 2010년 현재 아세안-중국 자유무역지대가 가장 큰 이머징 마켓으로 등장했습니다.
    이머징 마켓의 대상은 유동적입니다. 미국이나 일본 역시 한때는 이머징 마켓이었고, 아직 경제개발 수준이 낮은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들은 21세기 이머징 마켓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론스타 펀드

    1980~90년대 미국 저축대부조합 부실에 따른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부실채권 매입을 시작으로 설립된 부실자산 투자 전문 펀드 운영회사입니다. 1995년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 자본금 2억 5,000만 달러로 설립되었습니다. 존 그레이켄이 설립자이자 회장으로 있는데, 댈러스 인근 포트워스의 억만장자인 배스 형제 일가의 자금을 운용하면서 성장했습니다.
    규모로는 미국 내 사모펀드 중 약 15위 안팎입니다. 론스타 펀드에는 미국의 연기금, 사립학교 재단, 유럽 투자자 등이 투자하고 있으며, 부실채권 정리, 부동산 운용, 구조조정 등에 관여합니다. 부실채권 정리 분야에서는 독보적이라고 평가받습니다. 론스타 펀드는 GP(General Partner)들을 조세 회피지역인 버뮤다에 두고, 댈러스 본사에서 펀드 업무의 주요 사항을 결정하면 버뮤다에서 세부 업무계획을 총괄 집행하고 런던, 도쿄, 더블린, 브뤼셀, 룩셈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뮌헨 등 9개의 해외지사를 통해 관리합니다. 또한 세계 각지에 허드슨 어드바이저라는 이름의 자산관리 회사 900여 개를 두고 600억 달러 이상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2010년 현재 펀드 2호, 3호, 4호, 5호, 브라조스 펀드, 오퍼튜니티 펀드 등 6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노무라증권[野村證券], 일본채권은행, 도쿄쇼와은행[東京昭和銀行], 타이완의 제일은행 등을 인수했습니다.
    1998년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예금보험공사에서 5,000억 원 이상의 부실채권을 사들이면서 한국에 진출했습니다. 2001년 서울 강남구의 스타타워, 2002년 한빛여신전문㈜, 2003년 4월 극동건설㈜ 등을 인수했고 그 해 8월에는 한국외환은행㈜ 지분 64.62%를 2조 1,548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이후 스타타워를 팔아 2,800억 원의 차익을 얻었으나 한국의 조세 허점을 교묘히 이용하여 세금을 내지 않아 검찰에 고발되었습니다.
    2009년 스타타워의 매각차익에 대한 1,002억여 원을 소득세가 아닌 법인세로서 내야 한다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론스타 펀드는 2007년에 외환은행 지분 13.6%를 1조 1,928억 원에 처분했고 2009년까지 배당금으로만 8,560억 원을 가져갔으며 2010년 말이면 투자원금을 회수하게 됩니다. 이후 외환은행을 매각하면 최소 5조 원 이상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에서는 론스타코리아가 투자를 맡고, 허드슨어드바이저코리아가 자산을 관리합니다.

    결론

    헤지펀드는 불확실성 속에서 기회를 찾고, 이머징 마켓은 성장의 가능성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론스타는 자본이 어떻게 현실 경제를 바꾸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면 투자 기회를 놓치고, 더 나아가 글로벌 금융 환경에서 도태될 수 있습니다.